게임이 넘쳐나는 시대, 링크드인에서 퍼즐을 푸는 사람들

요즘은 정말 놀 거리가 넘쳐납니다. 넷플릭스, 유튜브, 틱톡, 수천 개의 모바일 게임들까지. 그런데 이런 시대에 사람들이 링크드인에서 퍼즐을 푼다는 사실, 좀 놀랍지 않나요?

그런데 이건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. Product Pickle 이라는 블로그에서는 이런 트렌드를 “의례적 기능(Ritual Features)”이라고 부르며 분석했습니다. 매일 반복 가능한 단순한 행동이 사용자의 습관이 되고, 그 습관이 플랫폼의 리텐션을 책임진다는 논리죠.

링크드인의 퍼즐 전략

링크드인은 지금 5개의 퍼즐 게임을 운영 중입니다. Queens, Crossclimb, Pinpoint, Tango, 그리고 Zip. 이 퍼즐들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플랫폼의 본질과도 잘 맞습니다.

  • 퍼즐을 풀기 위해 매일 방문하게 되고
  • 퍼즐을 푼 김에 알림도 확인하고, 네트워크도 보고
  •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링크드인과도 어울리는 ‘논리 기반 퍼즐’

놀랍게도 퍼즐 사용자 중 80%는 일주일 내에 다시 게임을 하러 돌아온다고 하니, 이건 그냥 재미 요소가 아니라 명백한 제품 전략입니다.

왜 이게 먹히는 걸까?

사람들이 ‘화려하고, 오래 붙잡는’ 게임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. 선택지가 너무 많아진 시대에는 오히려 선택을 덜 하게 됩니다. 이른바 선택 피로(choice fatigue)죠.

링크드인 퍼즐은 이걸 정면으로 노립니다.

  • 하루에 하나만 (고민 없음)
  • 5분이면 끝남 (부담 없음)
  • 이미 들어간 김에 하는 거라 접근성도 최고

이건 마치 디지털 시대의 집밥 같은 느낌이에요. 자극적인 엔터테인먼트에 지친 사람들이 단순하고 짧고 담백한 콘텐츠에서 안정감을 찾는 거죠.

이게 시사하는 바

이 퍼즐 트렌드는 단지 링크드인만의 얘기가 아닙니다. Apple News, Netflix, YouTube, 심지어 신문사들도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요.

  • DAU(일일 활성 사용자) 확보
  • 플랫폼 리듬 강화
  • 사용자 습관화 유도
  • 브랜드 이미지 부드럽게 만들기

즉, “더 크고, 더 화려하게”가 아니라 “더 작고, 더 반복 가능하게”가 새로운 제품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는 겁니다.


지금까지 우리는 사용자 참여를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?에 대해 너무 큰 것들만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. 하지만 이젠 질문을 이렇게 바꿔봐야 할지도요:

“사용자가 매일 짧게라도 나를 떠올릴 수 있게 하려면?”

그리고 거기서 출발한 작고 사소한 기능이, 진짜 ‘리텐션의 왕’이 될 수 있다는 걸 링크드인이 증명하고 있는지도요.